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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안전을 우선한 ‘느린 에스컬레이터’

외부뉴스 Profile elmoa 2026-01-05 11:58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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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시장역, 속도와 폭 줄여 사고 위험 낮춘 설계

광주광역시 서구의 양동시장역 출입구 에스컬레이터가 일반보다 현저히 느린 속도로 운행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분당 12m의 속도와 80cm 폭으로 설계된 이 에스컬레이터는 효율보다 안전을 우선한 사례로, 전통시장 이용이 잦은 고령층의 이동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준을 달리했다.

4일 광주교통공사에 따르면 양동시장역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속도는 통상적인 분당 30m보다 크게 낮다. 폭 역시 일반 규격인 120cm보다 좁아 두 사람이 나란히 서기 어렵다. 이는 고장이나 노후로 인한 임시 조치가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안전을 고려한 선택이다.

양동시장역은 전통시장과 인접해 고령 이용객 비중이 높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의 층고가 약 7.7m, 길이가 15m가 넘는 구조여서, 미끄럼이나 균형 상실 시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속도를 낮추고 폭을 줄이면 탑승자가 양쪽 손잡이를 동시에 잡을 수 있어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침수 방지를 위해 남겨둔 계단 수도 다른 역사보다 적어 보행 부담을 덜었다.

인근에 전통시장이 있는 다른 역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하다. 남광주역 등은 유동 인구와 연령층이 다양한 점을 고려해 일반 규격을 유지했지만, 양동시장역은 이용객 특성을 반영해 안전 중심으로 설계를 달리했다.

실제 지상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75초로, 같은 높이를 일반 성인이 걸어 오를 때보다 느리다. 다만 짐을 든 어르신이나 보행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이용자에게는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많다. 현장에서 만난 고령 이용객들은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불안감이 덜하다고 말했다.

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초기에는 표준 속도로 운영했으나 사고 발생 추이를 분석해 속도를 단계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후 전도 사고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의미 있는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역 특성에 맞춘 설계라는 긍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간 약 66만 명이 이용하는 만큼 사고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서도 전도 사고가 발생해, 공사는 보완책으로 역사 외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엘리베이터는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동시장역의 사례는 모든 역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이용객 특성과 환경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가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빠름보다 안전을 택한 선택이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주목된다.

출처: 전남일보 <https://v.daum.net/v/202601041457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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